이 시집은 성현식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.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을 통해 독자를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.
형태 :
표제 시가 암시하듯 이 시집엔 정겹고 살가운 말투가 구어체의 방언으로 쓰여져 시의 흥겨움을 더해 준다.
이 시집의 또 한축에는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서사체의 이야기 시로 구성해 일제 강점기의 질곡의 역사를 담아낸다.
동시에 시인의 시대와 시인의 종교적 신념이 아우러져 작품 속에 여과되어 있다.
이 시집은 시인의 처녀시집이다. 그의 시어법은 생의 경륜에서 얻은 자신의 시대와 일상성의 세월을 특유의 말투로 일궈 특유의 개성미를 담뿍 담고 있다.
>> 시인의 말
첫 번째 이야기_ 암만해도 가봐야 할랑개벼
암만해도
천리향 닿는 자리에
생선 한 마리
너도 아다시피
나의 할 일 한 가지
베짱이의 고백
저녁을 먹는다
가을 하늘에게
님이 좋은 건
여문 단풍
가을 산
연애의 흔적
기차와 여름과 나
축복의 떡을 보낸다
바람꽃 천리향 동백
어짜오랴
섬 생각
사랑이 돌아왔다
두 번째 이야기_ 유모차와 교회
새벽빛 찬란히
나무에 달리시어
유모차와 교회
인정 많은 사람들
기다리다
하늘의 부름
달걀
그인가 하여
우리 교회 피아노
내 잔이 넘칠 거야
사랑하면 외롭다
그때엔 눈이 날렸지
사막의 침묵
종소리에 목련이 피고
시간이란 게
리브가를 부르며
갈릴리로 가는 열차
어느 바다엔
세 번째 이야기_ 쉽게 말 못할 것이
산길에서
아침을 먹고
쉽게 말 못할 것이
하루
느린 강이 있다
너를 만났으므로
빨래를 널며
국밥 한 그릇
늙은 물문지기
보리수 약속
산에
단 한 번만
젓갈 받아오는 날
구부러진 것들
공원에서
어떤 이사
여름밤
딸기의 진심
네 번째 이야기_ 순례의 길을 가다
꽃이 좋아지니
잠 못 이루는 밤
순례의 길을 가다
꽃은
한밤의 커피
마음 같아선
늙은 호박
얼핏 보았는데
들꽃
황새기 젓
판
아까시아
서울로 가는 길
붕어빵
얼마나 더 살아야
어두울 때
음지
>> 시집 펴냄을 축하하며 _전삼기(현대자동차 상무이사)
>> 시인을 말한다 _한긍수(방송국 다큐멘터리 PD)
>> 시 해설 - 특유의 시어법으로 개성미 살려_박이도(시인, 전 경희대 교수